일본경제사회연구소

일본신문

정년 후 70~80세까지 일하는 일본인들, “행복하다”

등록 일자2024-02-06

-일하는 고령자들, 젊은층보다 업무 만족도 더 높아



일본에서 10만 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 “정년 후의 진실(ほんとうの定年後,저자 사카모토 타카시)”에 따르면 정년 후 “작은 일”을 통해 만족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작은 일”은 노후 생활에 필수적이며, 그것이 일본 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에서도 정년 이후 고령자들이 처한 상황은 각양각색이다. 기업 관리직이나 전문직으로 일하며 평생 업무에서 계속해서 큰 성공을 거둔 사람도 있고, 현역 시절에 일을 통해 저축에 힘써 여생을 유유자적하게 보내는 사람도 있다. 반면, 생활비를 벌기 위해 나이가 들어도 필사적으로 일해야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모습은 일본에서 더 이상 정년 후의 “전형적”인 삶의 방식이 아니다. 이 책에서 초점을 두는 것은 오히려 정년 뒤 “작은 일거리”에 무리 없이 종사하며 하루하루 검소하면서도 행복한 생활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들이 고령자의 “전형적”인 모습이라는 것을 여러 데이터가 보여주기 때문이다. 


“정년 이전과 비교해 작은 일에 종사하며, 소소하게 행복한 삶을 산다”. 이것이 정년 후의 전형적인 일본인 고령자들의 생활이라는 게 저자 사카모토 타카시의 분석이다.


리크루트 워크스 연구소의 “전국 취업 실태 패널 조사”에 따르면 현역 시절에 비해 사소한 일이지만, 보람을 느끼며 만족하고 있는 사람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령대에 따른 업무 만족도 추이를 보면, 현재 일에 만족하고 있는 사람의 비율은 20대 44.2%에서 30대에 36.8%로 떨어진다. 젊었을 때는 비교적 많은 사람이 충실하게 일하지만, 업무에 종사하는 동안 그런 마음을 잃어가는 경향이 있다. 이후, 50대가 되면 35.9%까지 만족도가 더 떨어진다. 장년기의 노동자 중 현재 직업에 만족하는 사람은 3명 중 1명 정도에 그친다.


하지만, 50대부터 일에 만족하는 사람의 비율이 급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0대 취업자의 45.3%, 70대 취업자의 59.6%가 일에 만족하고 있다. 특히, 70대 취업자 5명 중 3명이 현재 업무에 만족한다고 대답했다. 이는 젊을 때 하던 책임 있는 업무를 잃고 낮은 급여로 일하고 있다는 표면적 모습과는 다른 의외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60~70대 가운데 일에 만족하는 사람의 비율이 높아지는 것은 과한 기대일지도 모른다. 초고령 사회에서는 정년 뒤에도 일을 하는 기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 고령화 추세를 따라가는 대한민국의 고령자들에게 좋은 참고가 될 듯하다. 


박서연 시사일본연구소 연구원